잠을 자는 중에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찬바람을 맞아서 생긴 것입니다.
열이 약간 나고 두통이 생기며 골절산통(骨節酸痛. 팔다리가 쑤시는 통증)이 생기고, 코막힘, 기침, 인후부의 소양증이 나타나 맑은 콧물이나 가래가 나오며, 흰 설태가 얇게 끼며 맥이 부긴(浮緊)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땀은 나지 않습니다.

으슬으슬 춥고, 오한이 발생하여 추운 곳을 싫어하며, 풍한감모에 비해 열이 심하고 땀이 납니다. 또한 입이 마르며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며 탁하고 진득한 콧물과 가래가 나오며 맥이 부삭(浮數)합니다.
여름철에 서사(暑邪)를 함께 받으면 땀이 많이 나며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고 갈증이 나며, 붉거나 노란 색의 소변을 보는 서병(暑病)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식체와 감기 증세가 더불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음식으로 인해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풍한사가 침입하거나,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비위기능에 문제가 생겨 소화 장애가 겹쳐져 발생합니다.
젖먹이 어린아이들에게서 흔히 보이며 발열, 오한, 두통, 코막힘 등의 감기증상과 더불어 복부 팽만, 복통, 트름, 입냄새, 구토, 변비·설사 등의 소화 장애가 함께 나타납니다.

음허(陰虛)하여 체내에 열이 발생한 상태에서 외부의 풍한사를 받아 생깁니다.
열이 많은 사람이나 어린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감기증상이 나타나나 곧 열증(熱症)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추위를 싫어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코가 마르며, 진행되면 고열이 나고 갈증이 나 찬물을 찾게 되며, 소변이 말라 나오지 않고 불안해하며 헛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편도선염이나 인후염 등의 질환 때,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감기와 경련의 증상이 합쳐진 것으로 보통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거나 열이 극성하여 의식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3세 이하의 소아에게서 잘 나타나며 열이 매우 심하고 얼굴색이 퍼랬다 붉었다 하며 번조(煩燥)하여 잘 놀라고 잠을 잘 이루는데, 경련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감기를 말하며 주로 추운 겨울에 나타납니다.
그 증상은 풍열이 많이 나타나는데, 고열과 두통이 발생하며 눈이 충혈되고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몸이 떨리는 경련 증상과 정신이 아찔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오랜 병환으로 기력이 약해져 있을 때 발생하는 감기이며 노인들에게서도 다발합니다.
큰 병을 앓거나 노쇠할 경우엔 원기가 쇠하여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외사(外邪)의 침입을 받기가 쉽기 때문에 감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입맛이 떨어지고 콧물·가래가 생기며, 온 몸이 쑤시고 아프며 식은땀이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며 오슬오슬 춥고 목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며, 열이 나고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습사(濕邪)가 함께 침입하여 발생하는 감기로,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장마철에 다발합니다.
비를 맞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나 만성위장염 등 비·위의 수습대사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많이 나는데 손에 특히 많이 나며 두통이 심하고 관절이 통증을 호소하며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토하려 하고, 대변이 묽어지며 흉복부가 그득하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상기도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합니다.
가장 흔한 급성 질환으로, 1년 내내 발생하지만 1,4,9월에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바이러스, 세균, 한랭한 환경, 먼지 등의 유해자극, 알레르기, 불균형적인 체온분포 등이며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50여 종 이상이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인플루엔자, 아데노바, RS, 리노, 코로나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바이러스 이외의 환경적 자극이나 알레르기 등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면역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해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에 있어서 주로 해열진통제나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의 약물을 주로 이용합니다.
해열진통제로 열을 내리고 감기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며 항히스타민제로 콧물·재채기·가래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며 항생제로 다른 2차 감염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이들의 치료 방법은 바이러스에는 효과를 나타낼 수 없으므로 대부분의 감기는 치료약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시켜 감기로 인한 괴로움을 덜어주게 됩니다.

보통 진통제, 거담제, 소염제 등의 감기처방에 항생제를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의 감염에 대항하는 약물로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감기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항생제를 처방하는 목적은 2차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서인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세균감염을 염려하거나 환자들의 요구로 항생제 처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률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의 하나로 감기에도 많은 양의 항생제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 항생제 남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항생제의 오남용은 항생제 내성을 만들며 더욱 더 강한 병원균을 만들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순간에 항생제가 쓸모가 없게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주의하여 복용해야 하는 약물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복용해야 하며, 약물 복용 시 항생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남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종합감기약은 여러 가지 증상에 대처할 수 있으므로 복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종합감기약에는 감기증상을 줄이는 주요 물질 이외에도 다른 무관한 물질들이 들어있는 경우도 많으며 오히려 감기를 장기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종합감기약을 임의로 장기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초기 감기에 열이 나면 해열제를, 가래가 생기면 거담제를 통증이 나타나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식으로 증상에 맞추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가운데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는 상기도 감염을 독감(인플루엔자)라고 합니다.
일종의 급성호흡기전염병으로도 볼 수 있으며, 사계절 어느 때라도 발병하고 10~30년 주기로 유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독감이라는 질병명칭은 딱히 없지만 외감병, 유행성 감모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상한(傷寒)이나 온병(溫病)에서 그 인식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상한의 태양병(太陽病), 양명병(陽明病), 소양병(少陽病) 과, 온병의 풍온(風溫), 춘온(春溫), 습온(濕溫), 복서(伏暑) 등이 그 예입니다.

흔히 감기는 충분히 쉬고 잘 먹으면 낫는다고 합니다.

식상한 말이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질 때 오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상한(傷寒)으로 보았는데, 상한이란 외부의 사기(邪氣)가 인체에 침입하여 발생하는 외감병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감기 치료를 위해서는 약도 중요하지만 신체의 조화를 무너뜨리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나 피로, 급격한 한열의 차이, 음주와 흡연 등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는 대부분 그대로 두기만 해도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나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여 진행이 될 경우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폐렴 등의 만성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선천적으로 허한 사람이나 노쇠한 사람들은 감기가 오래 가며 자주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오랫동안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감기는 본디 재발하기 쉬운 병이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 치료는 진단을 통해 감기의 원인을 찾고 탕약처방을 중심으로 하여 병원 원인을 제거하고 부족한 면역기능을 돕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진피(陳皮)는 귤껍질을 건조한 것으로 기침을 없애주고 가래를 없애 주는데 많이 이용되는 약입니다.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로회복과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환에 효과가 좋다.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몸이 찬 소음인들에게 특히 좋으며 기체형 비만에도 좋습니다.
물 500ml 정도에 진피 10g 정도를 넣고 10~20분 끓이는데, 진피는 방향성이 있는 약재이므로 너무 오래 끓이게 되면 약성이 날아가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생강은 비위 소화기계를 따뜻하게 돌보아 주며 땀을 내어 감기 초기에 체내로 들어오기 시작한 외부 사기를 몰아주는 효과가 있어 초기감기에 좋습니다.
하루 3~10g 정도를 달여 3회 정도 마셔줍니다.
감기 초기에 목이 칼칼할 때 마셔주면 좋은데 대추와 생강을 함께 끓이거나 파뿌리, 진피와 함께 달여 마시기도 합니다.

파뿌리의 하얀 부분은 맵고 따뜻하며 발산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총백’이라 하여 가벼운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등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파뿌리 몇 개를 적당한 물에 넣어 끓여 마시는데, 생강을 함께 넣어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길경은 말린 도라지를 말하는데, 길경과 감초를 5:1 정도의 비율로 푹 끓인 후 꿀을 타 마십니다. 기침과 목의 통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성질이 따뜻하고 기운을 보해주므로 평소 몸이 찬 사람이나 기운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좋은 차로, 물 한 사발에 인삼 8g 생강 4g 계피 4g을 넣고 끓인 뒤 꿀을 적당히 넣어 마십니다.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몸살, 코막힘, 두통 등에 이용되는 한약으로, 성질이 열하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하루에 2~5g 정도를 달여서 3번 정도 마셔줍니다.
달이지 않고 갈아서 먹어도 되지만, 세신은 약간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1회에 2g 이상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몸의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픈 감기 몸살이 있으면서 열이 나는데 땀이 나지 않을 때 하루 3~15g 정도를 달여서 하루 3회 마셔줍니다.

감기 몸살로 온몸이 쑤시고 아플 때 하루 3~9g 정도를 달여서 마십니다. 만성기관지염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갈근은 칡으로 술로 인한 독을 풀어주며 초기 감기로 머리가 아플 때, 갈증이 날 때, 열이 날 때 마시며 혈압을 낮추어주는 작용도 있는 좋은 차입니다.
물 500ml에 갈근 10g 정도를 넣어 끓여줍니다.

박하는 성질이 약간 서늘한 편입니다. 따라서 열이 있는 감기에 쓰는데, 눈이 붉게 충혈되고 인후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며, 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사용하여 열을 내려 통증을 줄여줍니다.
박하 3~10g 정도를 끓여 하루에 3번 정도 나누어 마셔줍니다.

차조기잎차로, 한의학에서는 자소엽(紫蘇葉)이란 약재로 풀 전체를 사용하는데, 열을 내리고 기관지염이나 기침, 가래, 현기증이 있고 코가 막히는 감기에 사용합니다.
차조기 2~9g 정도를 달여서 하루 3회 정도 나누어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