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유 없이 생리가 멈추는 경우를 무월경이라고 합니다.

초경이 지난 후에도 월경이 없는 것을 원발성 무월경이라고 하며,
월경을 하던 여성이 연속해서 6개월 이상 월경이 없을 경우를 속발성 무월경이라고 합니다.

임신을 하거나, 모유수유 중이라면 생리가 없는 경우가 당연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거나 수술을 받았을 경우, 그리고 기타 질환에 의해 무월경이 올 수 있습니다.

생리를 한 달 정도 거르는 것은 평소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심리적이나 생활환경이 변할 때 자주 일어나는 현상으로 문제가 환경에 잘 적응하고 스트레스를 피한다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무월경일 경우에는 반드시 진단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무월경은 단순히 월경이 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기폐경으로 이어져 갱년기가 일찍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와 자궁생식기 질환 즉, 중절수술로 인한 자궁염증, 자궁발육부진, 다낭성난소증후군, 갑상선질환, 조기폐경 등이 무월경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계속되는 긴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에 의해 무월경이 오는 수가 있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해 성중추의 작용에 이상이 생겨 성선자극 호르몬의 분비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환경에 적응하면 다시 월경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출산 후 몇 개월 동안은 무월경 상태가 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모유를 수유하여도 3~4개월 이내에 월경이 재개됩니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을 경우 1~2개월 만에 월경이 재개되기도 하는데, 만약 출산 후 6개월 이상이 지나더라도 월경이 없을 경우에는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유즙분비호르몬의 농도가 유지되므로 월경이 잠시 멈추게 되는데, 모유수유를 그만 두더라도 몇 개월간 젖이 나와서 무월경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제, 항정신제를 복용할 때 일어나기도 합니다.

자궁 염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조기폐경 등의 자궁·생식기 질환과 연계하여 나타나거나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납니다.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경우로 30대 중반 이후에 잘 나타나며 난소자극 호르몬이 분비되어도 난소가 작고 여성호르몬이 적게 나타납니다. 간혹 크고 딱딱한 난포가 많이 나열되어 있는 형태인 다농포난소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난소의 활동이 정상이나 자궁의 반응성이 떨어져 월경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결핵 등의 질병에 의해 자궁내막이 위축되는 경우나 수술 후 자궁벽의 위축으로 인해 월경혈이 잘 드러나지 않는 외상성 무월경이 이에 해당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무월경을 경폐(經閉)라 하여 기혈이 부족하거나, 간·비·신 등 자궁생식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부가 허하거나 어혈, 습담에 의해 무월경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인과 질환은 혈(血)과 관련이 깊은데, 어혈은 대부분의 부인과 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혈은 혈의 순환장애로 혈이 뭉쳐 흐르지 않는 것인데, 이로 인해 배출되어야 할 생리혈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기혈즉혈행(氣行則血行)이라 하여 기가 소통이 되어야 혈액도 따라서 소통이 되는데, 기(氣)가 허하여 혈액이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에 혈이 정체되게 됩니다.
기가 허한 경우 이외에도 습하고 찬 곳에 오래 있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어 한습사(寒濕邪)에 감수 된 경우나,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을 경우, 체질적으로 몸이 냉한 경우나, 자궁 수술의 후유증으로도 어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긴장, 정신적인 충격, 억제된 분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간기(肝氣)가 소통되지 못하고 자궁의 기혈 순환이 뭉쳐서 무월경이 발생합니다.
환경의 변화가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불임이나 무월경, 생리불순 등의 질환과 함께 나타나 스트레스를 다시 받기 쉽기 때문에 악순환이 되기 쉽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신(腎)은 원기인 선천지정(先天之精)을 저장하고 있는 장부로 성장, 발육, 생식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부이며 간은 신체를 자양하는 혈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장부입니다.
간·신이 허하여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생식을 주관하는 임·충맥의 기능이 저하되고 자궁을 충분히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월경이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비만한 체질일 경우 습담의 형성이 잘 이루어지게 됩니다. 습담(濕痰)이란 수분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정체된 것으로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생리에 영향을 주어 무월경, 과소월경 및 생리통, 생리불순 및 부인과 질환을 유발하며, 불임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혈이 허약한 경우에도 무월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혈이 허하여 자궁을 제대로 성숙시키고 따뜻하게 돌보아주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몸이 허약하여 무월경이 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날씬한 몸도 좋지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몸을 오히려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진단을 통하여 체질을 감별하고, 무월경의 원인을 알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원인에 맞게 근본적인 치료를 합니다.

어혈로 인한 무월경의 경우에는 어혈을 풀어주고 간기울결의 경우에는 간기(肝氣)를 소통시켜주고 정신적은 안정을 취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을 우선으로 하며, 습담(濕痰)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습담(濕痰)을 제거하고 막힌 기운을 풀어주며, 과체중의 경우에는 체중관리를 통해 정상상태를 회복합니다.

간(肝)·신(腎)의 장부의 허증과 기혈의 부족은 간·신을 보하고 기혈을 보하여 정상적인 상태로의 회복을 우선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자궁·생식기능과 관련이 깊은 간·비·심을 중심으로 월경을 조절하는 임·충맥(任脈·衝脈)을 다스려 생리통을 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