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란 말 그대로 머리가 빠지는 질환입니다.

보통 성인들은 하루에 10개씩 머리가 빠지며 새로 자라납니다.
이를 넘어서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가 빠질 경우를 보통 탈모라 합니다.

한의학에서 탈모는 반독(斑禿) 유풍(油風)이라고 불려 왔습니다.
모(毛)는 각각의 장부가 주관한다고 하여,

髮眉鬚各有所屬 (머리털, 눈썹 수염은 각기 속하는 곳이 있다) 라 하여
眉(눈썹)은 간에,
鬚(수염)은 신에,
髮(머리카락)은 심에 속한다 하였습니다.

腎者 其華在髮.
肺者 其華在毛 其充在皮 라 하여,
신장의 영화로움은 머리카락에 나타나며 폐의 충실함은 피부에 나타난다 하였습니다.
또한, 신장의 정기가 혈액으로 화생하여 머리카락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혈액의 생성과 운화는 비장(脾臟)이 주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탈모를 간·심·비·폐·신 오장에 기초하여 생각을 하며, 선천적인 체질과 후천적인 요건에 의한 장부 간의 연계와 허실 등을 토대로 그 치료에 접근합니다.

① 빠진 머리카락을 세어서 하루에 50개 이상이면 의심해볼만 합니다. 보통 자신이 알지 못하게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진 머리카락을 다 셀 수 없기 때문입니다.

②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잡고 당겨보면 일반인들은 거의 빠지지 않거나 1,2개에서 그치는데 비해서, 탈모증을 가지고 있으면 5~6개 이상씩 많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힘의 세기에 따라 상대적이지만 머리카락이 작은 힘에 잘 빠지는 경우에는 탈모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③ 지난 사진들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 봅니다. 머리선을 비교해 보면 알기 쉽습니다.

인간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으로 구분하고 각자의 체질에 따른 장기 기능과 생리, 병리가 다름을 알고 치료 방법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탈모의 원인을 체질에 따른 오장육부의 허실로써 파악하고 체질에 따라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대처함으로써 탈모를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태음인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합니다. 간이 크고 폐가 작습니다. (여기서 크고 작음은 장기의 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닌, 간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으며 폐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장기와의 상대적인 관계를 말합니다.)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간 기능이 강하여 폐로 가는 영양분까지도 빼앗아 버리는 체질로, 필요한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폐는 자연히 건조해지고 차가워지는 반면 간이 뜨거워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내부의 기가 모이기만 하고 순환이 잘 안되어 열이 쌓이고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조열(燥熱)이라 합니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 하기 때문에, 목과 머리 쪽의 기운이 약하고 허리 쪽의 기운이 강합니다. 내부의 양기가 중초(몸의 중앙부)에 모여 상초가 약하기 쉽습니다. 이는 두부로의 혈행장애가 일어나기가 쉽고, 심장이 부담을 받아 두근거리거나 목이 뻣뻣하고, 눈이 아프고, 얼굴에 열이 올라 붉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러한 순환장애가 태음인 탈모의 주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항상 목이나 어깨 쪽을 풀어주어 순환을 시켜주며, 밖으로 퍼뜨리는 ‘호산지기(呼散之氣)’를 길러주어 폐의 기운을 도와주는 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소양인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합니다. 즉, 비가 크고 신이 작습니다. 즉, 비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으며 신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우리 인체는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음(陰)과 양(陽)이 위아래로 소통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몸 전체의 음양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신은 대표적인 음(陰)의 장부입니다. 소양인은 이 신장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음이 약해 양이 성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양기(陽氣)는 상승하려 하고, 음기(陰氣)는 하강하려 합니다. 음기가 상대적으로 약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음기와 양기가 위아래로 순환하는 것이 신체의 음양의 균형인데, 양기의 대표적인 화(火)와 열(熱)이 순환하지 못하고 상부에 머물게 됩니다.

따라서 가슴부위의 열기가 많아서 상체가 뜨거우며 신소(腎小)하기 때문에 하초는 음기가 허해지기 쉽습니다.

모인 상초의 열은 두면부로 상승하기 쉬우며 이는 탈모나 두통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소양인의 탈모에는 음정지기(陰精之氣)을 보강하여 부족한 하초의 음기를 보태어 주며, 두면부로 상승한 열을 내려주어 음양승강(陰陽昇降)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치료의 기본으로 합니다.

소음인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음인은 소양인과 반대로 신대비소(腎大脾小)합니다. 즉, 신장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으며 비장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체질입니다.

선천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하여 영양분의 흡수능력이 떨어지고 양기가 부족합니다. 비(脾)는 소화기능을 하며 혈(血)을 생성하여 운행시킵니다. 그 추동력의 기본은 양기(陽氣)가 되는 것입니다.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양기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면 소음인은 기운이 빠짐과 동시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피부의 양기가 발산되어 양기가 더욱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위장이 차므로 소화 장애가 잘 발생하며 양기가 허해지기가 쉬워 혈액순환에 있어서 말초 순환장애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기 쉽고 수분을 땀으로 배출하게 되면 혈액량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전체적으로 음혈(陰血)이 하행(下行)하기 쉬워 아랫배와 하체, 손발이 냉하기 쉬우며 위로는 허열이 뜨는 구도가 생기기 쉬운데, 이러한 허열과 두부로의 혈액순환 장애는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그 심기 또한 여성적이며 완벽주의자적인 성격이 다분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성 탈모나 원형탈모가 많은 것이 소음인입니다.

따라서 소음인은 양난지기(陽暖之氣)를 도와주어 하행하는 음기를 끌어 올리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기계를 도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태양인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미만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상적으로 태양인은 태음인과 반대로 폐대간소(肺大肝小)합니다. 즉, 폐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으며 간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폐는 기를 추동시키고 인체의 피부까지 기를 발산하는 장부입니다. 간은 혈(血)을 저장합니다. 폐의 기능이 강하고 간의 기능이 약하다는 것은 기운을 밖으로 흩어지려는 성질이 강한 반면에, 모으는 성질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모으는 성질이 강한 태음인과는 반대로 태양인은 밖으로 흩어지는 성질이 강한 체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폐대(肺大)하기 때문에 상체의 기운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폐와 심의 기운이 주된 머리 목 부위 등에 기운이 몰려 열하기 쉬우며 간을 비롯한 하체의 기운이 약해지기가 쉽습니다.
태양인은 네 체질 중에서도 상승하려는 기운이 가장 많은 체질로 두부로의 열(肺熱)이 몰리기 쉬워 탈모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태양인은 흡취지기(吸聚之氣)를 도와주어 간의 기능을 돕고, 간의 혈액을 저장하는 기능을 도와 마른 진액을 보태어 주고, 상승한 열기를 아래로 내려주는 것이 태양인 탈모 치료의 주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