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장 전체가 과민해지는 질환입니다.

과민성대장염이라고도 불리며 특별한 질병이나 염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운동의 이상으로 인해 소화장애와 장경련으로 인한 격심한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등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소화기 질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노년층 보다는 20~40대의 젊은 층에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가량 더 높을 비율로 발생합니다.

그 증상이 수개월의 긴 시간에 걸쳐 나타나지만 대장 X선 검사, 초음파, 내시경 검사 등 많은 검사의 결과는 정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은 대장의 연동 운동 이상과 과다한 점액 분비로 정신적인 요인이나 유전, 식습관이 원인이 됩니다.

증세가 지속되어도 체력이 소모되거나 혈변이 생기는 등의 증상악화가 없는 것이 보통이며, 미국의 경우 직장인들의 결근 사유 중 감기 몸살 다음으로 많은 것이 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통증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짧으면 수 분, 길면 수 시간 지속됩니다. 식사 직후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고 배변 이후에는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의 경우 양이 적고 묽은 양상을 띠며 급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에 설사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늘어남에 따라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화기 장애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과민성대장증후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思則氣結(사즉기결)이라 하여 생각이 많으면 소화기계인 중초에 기가 몰려 통하지 않기 때문에 소화장애가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식사를 많이 하는 민족이었습니다. 육식의 양이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으며 채소나 곡식류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물을 많이 먹었던 것입니다.
근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음식보다는 고기나 달걀 등과 같은 고단백 육류의 소비가 늘었는데, 이 같은 음식들은 소화가 잘 되긴 하지만 소화 이후 그 양이 대폭 줄기 때문에 대변의 양이 줄어드는 음식에 해당됩니다.
대변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을 하게 되므로 복통이 발생할 수 있고, 변을 내보내는 데 더 큰 수축력이 필요하므로 힘을 더 주게 되므로, 변비나 치질 등의 항문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맥주와 같이 찬 음식을 좋아하고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배변을 미루는 등 배변이 불규칙하게 되면 대장의 연동운동력이 떨어져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됩니다.

타고난 체질과 성격이 원인이 됩니다.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는 민감한 체질을 가진 분이나, 내성적이고 꼼꼼하며 빈틈이 없어 생각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을 가진 분들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발병률이 높습니다.

한방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비(秘), 설(泄), 창(脹)등 다양한 범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증상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 진단하고 있습니다.

대변 시 단단한 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들거나 배변 횟수가 줄게 됩니다. 이는 대장의 연동운동기능이 떨어져 나타나는 것입니다.

원인에 따라서 풍비(風秘), 기비(氣秘), 허비(虛秘), 열비(熱秘), 조비(燥秘)로 나누기도 하며
그 허실에 따라 실증인 폐열형(肺熱形), 허증인 폐한형(肺寒形)으로 나누어 진단합니다.

설사형의 경우 변이 가늘고 양이 적으며 묽은 것이 특징입니다. 연동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장에서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고 빠르게 나오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루에 3번 이상 배변을 하는 경우도 많으며 배변느낌이 갑자기 오기 때문에 화장실로 달려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사형과 변비형이 함께 나타나는 것입니다.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것으로 심하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의 연동운동이 매우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경우로 다른 형에 비해 치료가 까다로우며 그 기간도 긴 것이 특징입니다.

복부 통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아랫배와 배꼽 주변, 배꼽을 기준으로 왼쪽 부위와 그 아래부위(직장의 하행하는 부위)가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장의 연동운동능력의 저하나 장 수축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아픈 부위가 일정하지 않으며 통증을 느끼는 시간 또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복통형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보통의 경우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과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풀 팽,’ ‘가득한 만’의 글자 뜻대로 배가 가득차서 부풀어 오르는 듯한 유형입니다.
뱃속에 가스가 차는 느낌을 항상 받으며 가스가 차서 배가 볼록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뱃속에 가스가 차있지 않거나 평균적인 양이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스가 찬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그 종류에 따라 맞추어 치료를 하게 되는데, 대장과 비위의 기능을 개선하여 소화기능을 증진시키고 간장의 기운을 소통시켜 주는 것이 치료의 중심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 스스로가 올바른 식사습관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며, 꾸준한 운동을 통하여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를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

증세를 악화시키는 음식을 파악하여 그 음식을 삼가는 습관을 가집니다. 보통 섬유질이 많고 기름기가 적은 음식들이 좋으며, 변비환자의 경우에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특히 도움이 됩니다.
사람마다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식단을 적어두면서 상태를 체크하여 자신에게 과민한 음식을 찾는 방법이 좋습니다.

해로운 음식 : 지방이 많은 음식. 닭고기, 돼지고기, 짜장면, 라면, 커피 등의 카페인 함유 음식, 달걀, 술, 담배, 인공 감미료 등

이로운 음식 : 찹쌀, 당근, 마늘, 새우, 조기, 민어, 미꾸라지, 멸치, 홍합, 부추, 상추, 후추, 참기름, 생강, 귤, 파, 아욱 등이며 속이 냉하여 설사를 하는 사람은 따뜻한 인삼차나 녹차 계피차, 생강차도 효과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참으로 지키기 어려운 것입니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 올바른 배변습관(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 버리기, 배변을 참지 않기 등), 적절한 휴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