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식도, 십이지장 질환 등 소화장애의 원인을 사상체질적인 원인에서 보는 관점입니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합니다.

상초가 약한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간 기능이 강하여 폐로 가는 영양분까지도 빼앗아 버리는 체질로, 필요한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폐는 자연히 건조해지고 차가워지는 반면 간이 뜨거워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내부의 기가 모이기만 하고 순환이 안되어 열이 쌓이고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조열(燥熱)이라 합니다.

태음인은 신체의 기(氣)를 추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폐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므로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살이 찐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비위의 대사기능이 원활하지 못하여 습(濕)한 체질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태음인은 비장의 기능을 보하면서 밖으로 퍼뜨리는 폐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입니다.

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합니다.

즉, 중초인 비위기능이 좋으나 하초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우리 인체는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신수(腎水)와 심화(心火)가 위·아래로 소통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몸 전체의 음양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이를 수승화강이라 합니다) 신장은 대표적인 음(陰)의 장부입니다. 소양인은 이 신장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음이 약해 양이 성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양이 성하여 위로 상승하기 때문에 상체가 뜨거워지기 쉽습니다.

가슴과 두부에 열(熱)증이 잘 나타나며 기혈이 역행하여 위경련이나 위장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양인은 상체에 머무는 열을 식혀주고 하초의 음(陰)을 보하여 수승화강(水升火降)의 조화를 이루어주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소음인은 소양인과 반대로 신대비소(腎大脾小)합니다.

즉, 하초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좋으나, 중초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약한 체질입니다.

선천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하여 영양분의 흡수능력이 떨어지고 양기가 부족합니다. 비(脾)는 소화기능을 하며 혈(血)을 생성하여 운행시킵니다. 그 추동력의 기본은 양기(陽氣)가 되는 것입니다.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양기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비위의 운화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염 위궤양 등 소화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 원인 또한 중초가 허한(虛寒)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음인은 체질 정기인 양난지기(陽暖之氣)를 보충하여 비위(脾胃)를 보하고 소화기계를 따뜻하게 해주는 약물로 치료가 주가 됩니다.

태양인은 태음인과 반대로 폐대간소(肺大肝小)합니다.

즉, 폐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으며 간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폐는 기를 추동시키고 인체의 피부까지 기를 발산하는 장부입니다. 간은 혈(血)을 저장합니다. 폐의 기능이 강하고 간의 기능이 약하다는 것은 기운을 밖으로 흩어지려는 성질이 강한 반면에, 모으는 성질은 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으는 성질이 강한 태음인과는 반대로 태양인은 밖으로 흩어지는 성질이 강한 체질이이며, 상초가 강하여 발산하는 성질이 많아 열(熱)하기가 쉽습니다. 상초가 열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중초가 허하기 쉽다는 것으로 태양인들은 중·하초가 상초에 비하여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 병리가 목구멍이나 명치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거나 손발이 뜨겁고 기운이 차오르는 열상(熱像)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구역(嘔逆)이나 탄산(呑酸)역시 이런 경우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태양인의 위장질환 치료는 상초로 올라온 열기를 내려주고 음기를 보충해주며, 흡취지기(吸聚之氣)를 도와주어 간· 중초의 기운을 도와주어 기운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