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는 대변이 묽어지고 배변횟수가 증가하는 증상입니다. 주로 장의 연동운동기능이 저하되거나 호흡기능의 저하, 체액의 삼출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지기 때문에 수분이 흡수되지 못해 묽은 형태로 변이 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정상적인 대변의 수분 함량은 약 70%정도로, 85%를 넘을 때를 설사라 합니다.

설사는 장의 질병입니다. 장은 비위에서 소화한 음식물의 영양을 흡수하는 장부입니다. 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냥 방출하는 것이 설사로, 설사가 지속된다는 것은 인체를 유지하는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신체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힘이 부족해지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면역력 또한 떨어지게 됩니다.

설사는 원인에 따라 크게 열성설사(熱性泄瀉)와 한성설사(寒性泄瀉)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급성설사란 열성설사라 할 수 있는데, 그 증상이 급박하게 나타납니다.

건강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발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설사가 3일 이상 반복되거나 혈변이 발생하기도 하며 고열과 복통, 탈수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원충 등의 생물 감염으로 인한 것들이 가장 많은데 식중독, 장티푸스, 콜레라 등은 급성설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급성 장염으로 인한 설사나 잘못된 약물에 의한 부작용(항생제, 제산제 등)이나 음주 등으로 인한 중독성 설사도 이에 해당됩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원인으로 생기는 급성설사를 외부의 사기(邪氣)의 침입으로 인식하여 왔습니다.

만성설사란 대부분 한성설사에 속하며, 열성설사처럼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그 증상이 급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대개 수개월 이상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소화기계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장은 소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대장의 기능이 떨어져 수분의 흡수에 이상이 생기고 장액의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묽은 변과 함께 점액성의 변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아랫배가 슬슬 아프면서 항상 찬 증상이 나타납니다.

음주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서구화 된 음식 습관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설사의 원인을 대장에 국한시키지 않고 오장을 포함한 소화계통과 정서적 원인, 체질적 원인 등에서 인식하였습니다.

비위가 허한(虛寒)하여 그 기능이 약해지고 속이 냉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복통이나 설사가 잦으며 찬 음식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섬유질이 많은 식물성 음식, 자극성 음식 등을 먹었을 때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정서적인 문제로 오는 설사를 말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대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생기는 설사를 말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중 설사형(과민성대장증후군에 링크)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장은 분별청탁(分別淸濁)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분별청탁이란 비위에서 기본적인 소화과정을 거친 소화산물 중 맑은(淸胃)영양소는 비의 작용으로 인해 전신으로 흡수 산포하고, 노폐물인 탁(濁)한 것들은 대장으로 내려 보낸다는 말입니다.
소장 기능이 저하되어 청탁의 분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식상잡(水食相雜)의 현상이 일어나 영양분과 노폐물이 서로 섞여 혈액이 탁해지고 간과 콩팥이 나빠지게 됩니다.
간이 나빠지게 되면 간문맥과 복강 내의 혈액순환이 떨어지며 담즙의 분비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소화장애가 일어나고 육류와 같은 단백질이 많은 식품을 먹게 되면 설사를 하게 됩니다.
소장의 분별청탁 장애로 인한 설사는 대게 비·위의 기능에 속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나이가 들어 신장의 양기가 허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증세가 오경설사(五更泄瀉)로써,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 설사를 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오경설사가 발생하는 이유는 자연계의 기운 변화 때문인데, 낮에는 대지에 양기가 충만하여 체내의 양기가 부족하여도 별 영향을 받지 않으나 , 해가 뜨기 전인 새벽은 하루 중 음기가 가장 성할 때이기 때문에 부족한 양기가 더 부족해지기 때문에 설사를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허리와 무릎이 힘이 없고 통증이 있거나 배가 매우 찬 증세가 나타나며, 설사가 미처 익지 못한 곡식처럼 나오기 때문에 곡설(穀?)이라고도 합니다.

종양, 당뇨, 갑상선중독증, 크론씨병 등의 각종 질환이나 턱관절 장애. 지나친 변비약의 남용 등이 원인이 됩니다.

(※ 크론씨병 : 입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소화기관 내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만성적 궤양·염증 질환입니다. 장내의 점막층 뿐 아니라 장벽을 통과하면서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협착, 폐색, 농양 및 누관을 형성하는 난치병 중 하나입니다. )

급성 설사의 경우에는 대부분 1~2일 정도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분을 잘 섭취해주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설사의 경우에는 원인을 명확히 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에 따라서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비·위의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기계에 성한 습(濕)을 제거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양성설사인 경우에는 한고(寒苦)하여 음(陰)한 약재를 주로 사용하며,
음성설사의 경우에는 감온(甘溫)한 약재 위주의 처방으로 치료합니다.

장점막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식중독이나 세균 감염 등에 의해 주로 일어나며 크론씨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생후 6~24개월 정도의 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나 성인에게서도 이따금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연중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된 증상은 복통과 설사이며 발열과 팽만감, 구토와 메스꺼움, 전신쇠약, 빈혈, 복명(배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질이나 장염 비브리오 콜레라 등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장염과 음주, 식중독, 폭식, 약물중독, 음식 알레르기 등에 의한 비감염성 장염이 이에 해당됩니다.

설사와 복통이 심하며, 메스꺼움, 구토, 발열의 증세가 함께 하기도 합니다.
설사가 심하게 나는데 많을 경우 하루에 10회 이상 반복될 경우도 있으며 변이 황록색을 띠며 물과 같이 쏟아지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배설량이 많은 경우 탈수 증세가 나타날 경우가 쉽기 때문에 이온음료 등으로 전해질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장염이 수 개월간 지속되어 만성화 되거나 처음부터 만성장염으로 시작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른 질환(결핵, 궤양성 대장염, 직장암, 기생충 질환 등)에 의해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통(위치를 알 수 없는 눌리는 통증)과 복부 팽만감을 느끼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며 배변이 불규칙해집니다. 식욕부진이 발생하고 소화흡수장애가 생겨 영양상태가 나빠지며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속이 한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영양이 부족하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해주어야 합니다.

( 열량: 체중1kg당 35~45kcal/day, 단백질: 1kg당 1.5~2.5g/day )

급성 장염의 경우 대개 3~4일 정도가 지나면 낫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만성 장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에는 심각하게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장염의 경우 소화력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키워주며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주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 됩니다. 이를 위해 탕약 처방을 중심으로 소화기계를 보강시켜주며 간기능을 개선하여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이와 함께 식이요법을 실시하게 되면 치료효과가 더욱 빨라지게 됩니다.

식사는 조금씩, 그리고 자주 하여 장의 자극을 줄이고 영양소 흡수를 좋게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